
" 그거, 꼭 내가 해야합니까?
아니, 뭐 ... 불만은 아니고."

[단델님(@DAND_ell_)커미션 입니다.]
외형 :
[숏컷 스타일의 녹발 :: 가라앉은 주황색 눈 :: 뚱하고 감흥없는 표정 :: 근육이 탄탄한 체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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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어두운 계열의, 천으로 덧댄 장화를 신으며 몸에 오래된, 잔 흉터들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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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처음 눈에 들어오는 것은 무기력하게 늘어진 모습이다. 얼굴 뿐만이 아니라 몸 전체가 늘어진다는 느낌을 준다. 걷는 자세도 구부정하고 금방이라도 어디 앉거나 드러누울 것처럼 서있는다. 표정 변화는 아주 미세한 편이라 거의 없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이름 : 로헬리오 에르베르토(Rogelio Herberto)
성별 : 남성
나이 : 47세
키·몸무게 : 180cm / 77kg
국적 : 이셀로네아 연합 왕국
출신 : 남부
진영 : 구세력
신분/직책 : 남부의 용병단 '스트라이더'의 대장
성격 :
[미지근하고 뚱한 :: 의욕없는 :: 투덜이 :: 해야할 일은 하는]
"어, 뭐... 그렇습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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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모든 일을 미지근하기 짝이 없는 태도로 일관한다. 무슨 말을 듣고 어떤 일을 하든지 특유의 뚱한 표정에서 도통 움직이지를 않는다. 표정도, 태도도 한결같이 감흥없는 반응이 나오기 때문에 화가 난 건지, 놀란 건지, 슬픈 건지, 설레는 건지, 무서운 건지 도무지 알 길이 없다. 말로는 놀랐다, 화난다, 슬프다 하지만 이게 진심인지도 의문이다. 그나마 남을 놀려먹거나 재미있을 때에만 슬쩍 편승해서 웃는 정도이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를 답답하고 의뭉스러운 사람으로 여긴다. 그를 오랫동안 지켜봐온 사람이라면 감정과 물욕이 결핍된 사람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귀찮게 이런 건 왜 받아서..." "대충합시다, 대충... 잘못되도 보수밖에 더 깎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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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직업과는 상반되게, 의욕이 메말라서 비틀어진 수준이다. 자신에게 일이 주어지는 것을 끔찍히 싫어한다. 그나마 맡은 일 하나를 하더라도 강단있게 이끄는 꼴을 못본다. 늘 어딘가에 반쯤 드러누워있거나 아예 드러누워서 도통 움직일 생각을 안 하는데 누군가가 잔소리를 하거나 억지로 끌고가지 않으면 뭔가를 주체적으로 해야겠다는 의지조차 보이지 않는다. 항상 누군가가 시켜야만 움직이는 수동적 인간. 덕분에 저런 인간이 어떻게 아직까지 용병단 대장을 해먹는지 모르겠다며 조롱의 시선을 자주 받지만 이런 말에 일일히 귀를 기울이는 타입도 아니고 이런 일에 신경을 써야하는 것도 귀찮아서 분쟁도 최소화-약간의 손해를 보더라도 자신이 져서 빨리 일단락 하는 방법을 자주 사용한다-하려고 하기 때문에 그럭저럭 지내고 있다.
"아니, 뭘 제대로 설명을 해줘야 하든지 말든지..." "드러워서 못해먹겠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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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덜이. 그의 입에서 튀어나오는 대부분은 불만사항이다. 딱히 특정 무언가를 향한 것만은 아니고 전반적으로 자신이 겪는 일들에 대하여 공평하게 투덜거린다. "오늘 아침에 일어났는데 재수없게 까마귀가 울고있었다"부터 시작하여 "한참 잘자고 있었는데 억지로 깨울 건 뭐냐" "끼니를 좀 대충 떼우겠다는데 내버려둬라" 등등, 그와 하는 대화의 6~7할은 불평으로 점철되어있다. 그렇다고 때와 장소를 못 가리는 건 아니라서 말을 아껴야 할 경우에는 속으로 불만을 씨근거린다. 표정에 서리는 짙은 피로함과 비죽 튀어나오는 입술이 그의 심정을 대변하기도 한다.
"...시켰잖아, 내 일이라고. 의뢰인이 까라면 까야지 어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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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하자느니, 하기 싫어 죽겠다느니 꿍얼거려도 시킨 일은 제대로 한다. 물론 어떠한 책임감을 가지고 하는 건 아니고 일단 자신이 해야하는 일이라는 인식이 박혀있다면 최소한의 기준에는 맡게 하자는 주의. 본인 능력선에서 정성을 기울인다면 충분히 더 나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음을 알지만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할 필요는 느끼지 못한다. 자신과 주변사람이 걸린 중대한 사항-주로 목숨과 관련된 일-이 아니라면 그는 딱 책잡히지 않을 정도로만 업무를 수행한다.
기타사항 :
[용병단 스트라이더의 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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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이더'는 남부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중소규모의 용병단이며, 주 활동지 및 거주지가 남부에 있기는 하지만 북부나 서부로의 의뢰도 받고 있기에 타 지역이라도 한 번쯤은 이들의 이름을 들어봤을 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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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어느쪽으로 특출날 것은 없지만 일처리나 의뢰 과정, 그 후처리에 있어서 가장 뒤탈없는 곳으로 유명하다. 그렇다보니 불법적인 일은 일절 받고있지 않으며, 의뢰인의 신분이나 일의 목적이 불분명하면 그 역시 받지 않는다. 이 모든것의 이유는 단 하나, 스트라이더 창설 당시 대장인 로헬리오가 "귀찮아질 일은 받지 않는다." "귀찮아질 일은 만들지 마라."고 선언했기 때문. 이유는 터무니없지만 부담없이 의뢰를 맡길 수 있다는 점 덕분에 다른 용병단과는 미묘한 차별점과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그걸 증명이라도 하듯 그 흔한 구설수에 휘말려본 적이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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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의 특성상 받는 의뢰들 중에는 예술 및 공연, 극무대 관련 의뢰도 받고 있다. 자잘한 일손, 경비부터 시작하여 연기가 가능한 배우로서의 능력이나 해당 예술 분야의 기술을 가지고 있는 용병이 있다면 바로 차출되는 식. 스트라이더의 용병들이야 보수만 확실하다면 마다할 것은 없다는 생각으로 의뢰를 받고는 한다. 덕분에 스트라이더에는 비전투인원과 전투인원이 구별되어있으며, 이 둘다 가능한 용병들도 얼마든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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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병단 내부의 구조는 일단 대장 밑으로 전부 평등한 위치이지만 로헬리오는 그저 자신이대장이라는 직책을 달기만 했을뿐이라 말하며 실질적으로 이들을 진두지휘하는 것은 스트라이더의 기둥, '첼레스테 빅토리아(Celeste Victoria)'이다. 뿐만 아니라 스트라이더 내부는 여성이건 남성이건, 혼혈이건 유색인종이건 상관없이 오로지 실력과 그 사람 자체로만 판단하기에 남부에 존재하는 차별들을 이 내부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만약 차별적인 발언 및 행동을 하는 용병이 있다면 그 즉시 징계를 먹거나, 심하면 퇴출을 당하기도 한다.
[로헬리오 에르베르토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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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관계가 불분명하다. 알려진 것은 어릴적 고아였던 그를 번슈타인측이 자선의 측면에서 잠시 거둬들여 성인이 될 때까지 보살펴준 것 외에는 알려지지도 않았고, 본인도 정말 모른다는 눈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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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소소하게 불운한 일들을 자주 겪는 편인데 사야하는 물건이 자신이 오기 직전에 품절된다든지, 잠깐 농땡이 피우는 사이에 상사에게 딱 걸린다든지, 평소 잘 챙기던 물건을 그날따라 두고 나왔는데 하필이면 필요해지는 상황이 생긴다던지 하는 식이다. 덕분에 운에 기대야 하는 일이 생기면 최악의 상황으로 여기고는 한다. 남부출신임에도 불구하고 도박에 손 한 번 까딱하지 않은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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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 용병으로서의 실력은 상당히 출중한 편. 기본기가 탄탄한 와중에 자신만의 무도를 지니고 있는 인물이다. 두 자루의 검을 사용하는 쌍검사이며, 남들과 비교했을 때 확실히 민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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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뛰어난 실력을 지닌 인재이기는 했지만 이렇게 되기까지는 어떤 지름길이며 요령도 없이 순수하게 시간을 들여 만들어놓은 것이다. 타고난 재능이라고는 없으니 남아있는 것은 근성뿐인데 그마저도 노력하여 올라갈 수 있는 영역의 한계는 명확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남들 역시, 혹은 그보다 뛰어나게 해낼 수 있는 일이었다. 젊을적에는 이런 자신에 실망하기도 했지만 받아들이고난 이후에는 그러려니 한다. 그저 자신이 해야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만 있으면 땡이라는 태도. 이는 그가 보여지는 모습과는 다르게, 어마어마한 노력형 인물임을 시사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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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버릇은 "~해야해?" 시리즈가 있다. "그거 꼭 해야하나?" "그거 꼭 그렇게 해야만 해?" "할 사람이 진짜 나밖에 없어?" "이거 이렇게 안 하면 안돼?" "굳이 오늘안에 끝내야하나?" 등등, 하루에도 몇 번씩 이런 말들을 내뱉기 때문에 그와 오래지낸 사람이라면 그의 반응과 할 말들을 유추해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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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스스로 하는 걸 지독히도 싫어하는 편이지만 그래도 본인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 일이나 목숨과 직결되는 일에는 주체적으로 행동하고는 한다. 다만 그 경우가 정말 손에 꼽을 정도라는 것이 문제. 그 중 훈련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하는 몇 안되는 일과 중 하나이다.
[현 시국과 그의 사상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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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셀로네아가 처한 상황을 대부분 이해하고 있다. 다만 내전이 일어나든 세르메네스와의 전쟁이 일어나든 최대의 피해자는 이셀로네아의 시민들일 것이며, 그 어느쪽의 전쟁도 시민들에게는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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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은 중립에 가깝지만 번슈타인과의 인연이 깊은 만큼 서있는 위치는 구세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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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셀로네아의 국교인 에인 소프교를 신뢰하고 세르메네스를 경계하는 점에서는 구세력의 성향과 어느정도 일치하는 면이 있으나, 서부와 남부에 만연한 차별문제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인간을 판단함에 있어서 성별이나 인종이 중요하다 생각지 않기 때문.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개선이 필요하다 여기고 있지만 이를 위하여 적극적으로 움직이지는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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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금의 상황에서 로헬리오는 그저 방관자에 불과하다. 그의 위치에서 무언가를 위해 움직이지도, 움직일 수도 없기 때문. 다만 써먹을만한 장기말 정도로는 삼을 수 있지 않을까?
[번슈타인과의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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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슈타인 가(家)는 남부에 위치하여 역대 영주들은 대부분 구세력의 측에 서있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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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대로 문학과 예술에 조예가 깊어 수많은 유명 예능인과 배우, 화가, 극작가등을 배출하고그 명성으로 부와 명예를 쌓은 가문으로 널리 알려져있다. 이들의 시작은 그저 예술가들을 후원하는 것에서 출발했으나, 점점 적극적으로 해당 분야에 발을 들여놓아 현재에 이르게 된 가문이다. 번슈타인의 영지에는 전용 극장부터 시작하여 당대 유행했던 건축물이나 조각상들의 흔적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으며 살롱, 길거리 공연등이 활성화 되어있고 예술가들이 활동하기 좋은 환경이 마련되어있다. 후원으로 시작했던 가문의 관습은 여전해서전도유망한 예술가들에게 아낌없이 지원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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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가주는 이셀로네아 희대의 천재 배우라 불렸던 '브릴리스 C. 번슈타인'으로, 배우를 은퇴한 직후로는 가주직을 겸하여 극작가로 활동하는 인물이다. 다만 배우였다보니 말년에 들어 여장을 하고 돌아다닌다던지 주변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는 예술 활동을 하기도 하는 둥, 제법 괴팍한 인물로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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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헬리오는 유년시절을 번슈타인에서 보냈다. 엄연히 정당한 보수를 대가로 일하는 심부름꾼이었으며, 그가 성인이 되어 독립할 때까지 번슈타인에서 보살펴주었다. 이것이 인연이 되어 번슈타인은 그가 스트라이더를 막 창설했을 때부터 주기적으로 의뢰를 맡기고는 했다. 번슈타인이 다리가 되어 다른 귀족들의 의뢰를 종종 맡기도 했었다보니 스트라이더의 입장에서는 최우선 고객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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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왕궁에 자리하게 된 것도 구세력으로서 사냥대회 준비를 위해 왕궁의 부름을 받은 번슈타인의 대리인 호위 의뢰를 받았기 때문이다. 최우선 고객인데다 보수가 제법 두둑했기에 거절할 이유도 없으니 의뢰를 받은 것은 이상한 일도 아니다. 다만 로헬리오 본인이 왕궁같은 장소는 있기만 해도 피곤해지는 느낌이라며 얼른 돌아가고 싶어하는 눈치이다.